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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질 :: hobbies

[독서] 세제와 세탁의 과학 - 김성련


꽤 오래전에 구입해서 읽었던 책이다.

매일하는 빨래를 조금 더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을 알고 싶어서 

블로그를 뒤지다 '전국세탁경영인연구회'라는 카페와 (현재는 카페명이 바뀌었음) '한국세탁업중앙회'에 가입했다.

전문적으로 세탁업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 곳이라 효과적인 얼룩빼기에 대해 화학에 기반한 설명 글들이 많았고,

'아.. 이게.. 장난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빨래는 과학이다.


수많은 세탁 후기와 노하우들을 읽다보니 실제로 세탁업을 영위하지 않으면

정보를 얻는데 제약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일부 카페의 경우 가짜로 세탁소명과 주소를 입력해서 등업이 가능했는데 

이제는 사업자등록번호 등을 요구하는 곳이 많아졌다.

하긴.. 세탁업을 하시는 사장님들에게는 노하우가 곧 수입과 직결테니 이해 못할 부분은 아니였다.




세제와 세탁의 과학
국내도서
저자 : 김성련
출판 : 교문사 201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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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구입한 책이 바로 '세제와 세탁의 과학'이다.

저자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영국 멘체스터 대학원(공학석사)을 거쳐

서울대 대학원(공학박사)을 졸업 후, 충남대 공과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그후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의류학과 교수와 한국의류학회장을 맡고 있다고 한다.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는 세탁업자가 아닌 엘리트 공학도이다. 

따라서 이 책의 내용도 단순하게 빨래를 잘하는 방법이 아니라 

과학에 기반한 세제와 세탁의 원리와 방법을 기술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스식 빨래 건조기를 알게 되었고, 

유학시절 사용했던 서양의 세탁물 건조기가 바로 가스식 건조기였다는걸 알게 되었다.

비싼 가격과 설치비 때문에 최근에는 전기식 건조기가 주를 이루지만

원리를 알고나니 가스식 건조기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세탁물의 복원력, 건조시간, 먼지제거, 유지비 등등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았고

무엇보다 섬유를 항상 뽀송뽀송하게 말려주어서 매장에서 새로산 옷처럼 만들어주었다.

생각해보니 우리집 수건이 항상 뻣뻣한 이유는 건조과정에서 기인하는 부분이 컸다.

(수건이 오래되었거나, 섬유 유연제 탓이 아니었다!)




아내를 설득하기 위해 조금 더 심도있게 공부를 했고, 두 달정도 설득을 했고..

베란다 벽을 뚫는 고통을 감수하고서야 (가스를 연결할 때 벽을 뚫어야하는 집이 있음)

LG 가스식 빨래 건조기를 얻게 되었다. 


설치관련 여담으로.. 린나이 제품은 설치 기사들이 보일러 및 가스관련 자격증이 있어서 설치가 쉽지만 

건조기의 용량 5~6kg 내외로 작은편이라 이불 등의 건조가 불가능하고

LG는 10kg이상의 대용량 건조기를 생산하지만 가전제품회사라 LG설치기사와 

도시가스 기사가 함께 방문해서 설치를 해야하므로 좀 번거롭다. 

이사를 자주 다닌다면 20만원 내외의 설치비가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코드만 꽂으면 되는 전기식 건조기가 답이다.



빨래는 그냥 널어서 말리면되지 뭐 건조기까지 필요하냐던 아내는 내가 지금까지 가장 잘 산 물건 중 하나가

가스식 건조기라고 말한다. 

역시 가사는 장비빨이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가자.

1장에서는 비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고대 수메르인의 발견부터 감화법, 중화법등 비누의 제조법, 원료 및 특성들을 설명한다.

단지 비싼 비누가 좋은게 아니라 용도에 맞는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세정효과를 높인다는 점이 흥미롭다.

화학공식은 어렵게 느껴지지만 설명이 함께 있어 이해하기 쉽다.



2장에는 계면활성제에 대하여, 3장에서는 합성세제에 대해 설명하며,

'5장 세탁의 실제'에서는 세탁용수의 선택부터 섬유별 알맞은 세탁 방법까지 자세히 나와 있다.

역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해서 쉽게 읽히지만 내용이 방대하여 한번에 숙지하기는 힘든면이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은 두고두고 꺼내서 읽는 바이블에 가깝다. 

처음 읽은 후, 몇 년이 지나서 다시 읽어도 재미있었다.








'세제와 세탁의 과학'은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가사인 빨래를 보다 효과적이고 쉽게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과학적인 설명과 사진과 그림을 통해 이해를 돕고 있어 나와 같은 초보자도 쉽게 읽을 수 있으므로

빨래라는 귀찮은 가사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려 즐거운 취미로 만들어 볼 생각이 있다면 강추한다